고백 편지를 받았다. 누가? 미도리야 이즈쿠가. 새 학기를 맞이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평화로운 점심시간의 교실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됐다. 벚꽃 모양의 스티커로 깔끔하게 밀봉이 된 분홍색 민무늬 편지 봉투의 오른쪽 하단에는 미도리야 이즈쿠에게, 라는 글씨가 정성스럽게 꾹꾹 눌려있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편지 봉투를 내려다보던 미도리야의 곁으로 하...
경찰서에서 곧장 날아온 미도리야가 어느 빌딩 옥상에서 목격한 건 본사 앞에 모인 수많은 기자였다. 애매하게 도착하면 인파가 붐빌 터이니 분명 집에서 일찍 나서긴 했는데 오는 길에 마주친 빌런을 상대하고 경찰에 인계하고 오는 바람에 본래의 목적은 완전히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오늘 같은 날은 저에게 이목이 쏠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미도리야는 일반인에게 알려지...
※ 스포일러 주의 본 글은 정발본 33권 이후의 설정을 담고 있습니다. 감상하시기 전에 유의해주세요. 오랜 시간의 비행을 마치니 몸 이곳저곳이 쑤셨다. 화장실이 가까운 복도 좌석이었기에 마음 편히 푹 쉬지도 못했다. 애초에 퍼스트로 예약한 좌석이었지만 미도리야 이즈쿠는 우연히 같은 도쿄행 티켓을 들고 있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심성이 되...
아침 햇살이 넓은 방 안에 만연하게 드리웠다. 잠들어있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는 것은 느꼈지만 요 며칠 동안 힘겨운 여정을 보낸 몸을 위해 가만히 눈을 감은 채 고요한 아침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생체 리듬이 정확해진 탓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리는 알림 소리와 함께 몽롱한 기운을 몰아내고 시야를 열었다. 반쯤 열린 눈꺼풀 사이로 드러난 푸...
웬일로 옆자리가 휑했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팔을 뻗어 폰의 액정을 확인했다. 시간은 이제 막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깔끔히 정돈된 이부자리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래, 아침부터 약속이 있다고 했었지. 반으로 나누어진 색 다른 머리카락을 더 헝클어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찬가지로 저도 늦은 점심부터 다른 약속이 잡힌 탓이었다. '토도로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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